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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이슈

김연아, 나를 울게 만든 처음이자 유일한 스케이터

피겨 스케이팅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즐기기에는 나의 영혼과 눈은 너무 많이 찌들었다.

그래서 그 어떤 선입견도 없는 눈으로, 첫눈에 스케이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순수한 감동을 경험한 이 소녀가 자주 부럽다. 나는 처음에 어땠더라? ...

그리고 그 소녀를 감동으로 울게 한 스케이팅의 주인공이 김연아여서 더 기쁘다.

      

세계 유수의 내노라 하는 피겨 스케이팅 전문가들이나 피겨 스케이팅 월드에서 잔뼈가 굵은 올드팬들의 글보다

이런 글들에서 더 큰 감동과 공감을 발견하게 되는 때가 종종 있다.

그건 아마도 글에서 전해지는 '순수한 감동'의 힘 때문이리라.

          

[재업] 피겨 스케이팅 팬으로서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가끔씩 다시 꺼내 읽는 글:

          

 

     

YUNA KIM 

       

"이 이름 들어본 적 있나요, 김연아? 저에게, 김연아는 역대 가장 위대한 여자 피겨 스케이터입니다.

        

2010년 이곳 LA에서 그녀의 스케이트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피겨 스케이팅을 보는 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할머니께서 저를 그녀의 아이스쇼에 데려가주셨는데, 생일선물로 저에게 아이스쇼 티켓을 사주셨어요.

그런데 그건 제가 생일선물로 받고 싶어했던 것이 절대 아니었죠.

         

하지만 빙상에서의 그녀의 아름다움과 순결함을 보자마자, 저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하고 말았답니다.

타이스의 명상곡에 맞춰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연아는 저항할 수 없는 숭고한 아우라를 뿜어냈어요.

       

그 당시에, 저는 방황하고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사춘기였다고요.

비록 제가 (그 전까지) 피겨 스케이팅 연기를 즐긴 적이 없었음에도, 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왜 우냐고 할머니께서 저에게 물으셨지만, 저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왜 우는지 그 이유를 저도 알 수 없었으니까요. 그렇다고 눈물을 멈출 수도 없었죠.

       

그녀는 나를 울게 만든 처음이자 유일한 아이스 스케이터입니다.

마치 그녀가 그녀의 스케이팅으로 불안정하고 외로운 영혼을 안아주고 부드럽게 제 등을 토닥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종목에 대해서 제가 많이 알진 못하지만, 아름다움과 예술을 보는 안목은 있어요.

        

연아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진짜 아티스트입니다. 그녀의 아이스쇼가 그리워요."

           

- 2013년 1월 2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Amber라는 소녀가

(source: http://myhero.com/)

       

                   

 

B.G.M. : "Lascia ch'io pianga (울게 하소서)" - 마리아 칼라스

출처 http://blog.daum.net/2020wkid/9219 원더키디님​